◇ 한국환경공단-승우산업개발-담양군 “나눔과 상생” 합의
◇ 노인주거복지, 환경보호, 기업이익금 환원 ‘1석 3조’

□ 준정부기관인 한국환경공단, 전남의 한 중소기업과 군(郡)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의기 투합해 저소득층 어르신 집고치기 사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이번 사업은 특히, 공단 주관아래 지역업체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지자체가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3자 협업을 통해 추진된 것이어서 전국적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국환경공단 호남권지역본부는 23일 오후 3시 전남 담양군 용면 최병렬(78세) 어르신의 집에서 나눔과 희망의 집 오픈식을 가질 예정이다.
○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중소기업인 ㈜승우산업개발, 지자체인 담양군 등 3자가 “저소득층 겨울나기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으면서 성사됐다.
○ 내부 논의 끝에 1급 발안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를 해체하고 철거한 뒤 지붕을 친환경적으로 개량하고자 의견을 모았다.
□ 첫 단추는 지난 4월 뀄다. 광주전남 12개 권역 슬레이트 해체·철거 사업자를 대상으로 2016년 사업설명회를 하는 과정에서 공유와 나눔, 상생 차원에서 첫 제안이 이뤄졌고, 이에 담양과 곡성권역 사업자인 승우산업개발측이 사회환원에 흔쾌히 나서면서 막연하던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게 됐다.
○ 3자는 후속 논의를 통해 역할도 분담했다. 환경공단은 사업을 총괄하고 기부 및 주택정리, 생필품 후원 등에 나서고, 승우산업개발은 슬레이트 해체·철거, 540만원 상당의 지붕개발비 전액부담, 담양군은 수혜자 선정과 주택 정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 첫 제안이 있은 지 5개월 뒤 수혜자가 정해졌고, 지난 10월 본격적인 해체작업과 지붕개발이 이뤄져 이번에 제1호 나눔과 희망의 집이 탄생하게 됐다.
□ 그동안 농어촌 석면 슬레이트 해체와 철거는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한 반면, 지붕개량에 드는 비용은 집 주인이 부담토록 돼 있어 저소득층, 특히 독거노인들의 경우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 이번 3자 협업은 농어촌 고령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농촌노인 주거복지와 환경보호,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1석 3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유사 사업의 벤치마킹으로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 실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지자체 3자가 합동으로 저소득층 집고치기 사업을 추진하기는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전기석 한국환경공단 호남권지역본부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나눔과 사랑의 사회공헌은 앞으로도 쭉 계속되어야 할 선례” 라며 “특히, 내년부터 슬레이트 사업이 지자체 직접 시행업무로 전환되는 만큼 이번 사례가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