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사업단과 공동기자회견 및 결의문 채택
과일·채소·나락값 폭락 더 이상 좌시 안돼

LG그룹이 2022년까지 3800억원을 투자해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76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담양군농민회(회장 이문태)와 대숲사업단이 지난 25일 담양군청 앞에서 LG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쌀값 폭락 대책마련과 농산물 최저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농민회와 대숲사업단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지를 말리는 폭염보다 더한 박근혜 정부의 실농 정책에 이 땅 농민들은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며 “고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은 밑도 없이 폭락하고 있으며 조생종 벼 값이 42,000원 이하로 폭락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입에서 올해 나락값이 3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제 우리 농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단 하루도 함께 숨 쉬며 살 수 없기에 필사의 각오로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구체적인 요구 조건으로 ▲LG 농업진출 저지 ▲쌀값폭락 대책 수립 ▲백남기 농민 살리기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 2배 인상 및 가격보장위원회 구성, 농민참여 보장 ▲김재수 농식품유통공사 사장 농식품부 장관 지명 반대 등 5개항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LG 대기업의 76만평 유리온실이 들어서면 담양은 물론 전국 원예농가의 고사와 함께 토마토, 딸기, 오이까지 연쇄파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농지법, 축산법 개정으로 대기업 농업진출 원천 봉쇄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나락값 3만원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쌀값 폭락의 주범인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2017년산 신곡 100만톤을 공공비축미 2015년 확정가인 52,260원에 조기 매입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와같은 요구와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오는 9월 22일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LG 농업진출을 저지하고 쌀값폭락을 막는 한편 11월 12일 민중총궐기로 정권을 교체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앞서 전국농민회는 LG 농업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8월 둘째 주부터 전국적으로 LG 농업침범 중단과 대기업 농업진출 규제 법안 마련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 시작부터 토마토, 파프리카 등 원예농가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담양군을 비롯한 지방 곳곳에 LG기업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이들은 9월 말까지 서명을 마친 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김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