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민간인 희생자 35명 충용 기리고 넋 위로
월산면 주관, (사)담양불교사암연합 및 신도연합 주최
군민 및 유관 기관단체 동참, 오는 10월 중 개최 예정

6.25 발발 직전 해인 1949년 2월 월산면 바심재에 출몰한 무장공비와 교전 중 순국한 경찰관 33명과 민간인 2명 등 35명의 충용을 기리기 위한 충혼 행사가 추진돼 주목된다.
행사를 추진 중인 담양군불교사암연합회(회장 정보스님)에 따르면 민족 분단의 아픔이 깊던 1949년 2월 월산면 바심재 전투에서 무장공비와 교전 중 순국한 경찰관 등 전몰영령의 충용을 오래 기리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 ‘월산면 바심재 전투 전몰경찰관 위령제’(가칭)를 개최한다.
아울러 월산면 바심재 전몰경찰관 위령제는 월산면이 주관하고 (사)담양군불교사암연합 및 담양군불교신도연합회가 주최하며 담양군, 담양경찰서, 담양경우회 등 각급 유관 기관단체를 비롯 담양BM뉴스와 본지 담양人신문이 후원키로 했다.
‘월산면 바심재 전투’란 여순반란사건의 잔당과 지방좌익분자들이 합세한 무장공비들은 야음을 틈타 자주 부락을 습격, 양민학살과 식량·가축을 약탈하는 등 만행을 저질러 왔는데 1949년 2월 28일 새벽에는 월산면 용흥리 죽림부락에 출현하자 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월산지서 및 담양경찰서 기동대원 등 38명이 공비 출현지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바심재 정상에 이르렀을때 잠복 대기 중이던 공비들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차량은 벼랑으로 추락하고 토벌대원의 필사적인 응사로 일대는 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현장은 유혈이 낭자한채 35명이 일시에 전사했다.
이에 당시 바심재 전투에서 순국한 전몰영령의 충용을 오래 기리고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전투가 벌어진 월산면 바심재 인근에 지난 1987년 12월 30일 담양경찰서 주관으로 충혼탑이 건립됐다.
충혼탑 비문에는 “여기 바심재에서 순국한 넋이여.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우던 넋들이여. 죽어서 애끊이시던 호국의 기수여. 오롯한 그 뜻을 받들어 겨레 굳게 뭉치고자 오늘 그 뜻을 새겨 놓으니 더 밝은 햇살 속에서 영원히 빛나소서.”라는 추모의 글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들 35명의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충혼 행사는 매년 현충일을 맞아 이곳 충혼탑에서 의례적으로 행해졌을 뿐 제대로된 위령제 추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더욱이 당시 치열한 전투 현장이었던 바심재가 최근 도로 확장과 함께 터널이 뚫리면서 인근 충혼탑이 산등성이에 가리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입구에 변변한 표지판 하나 없어 관내 현충시설에 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월산면 주민 김모(65) 씨는 “바심재 전투 당시 희생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의 필요성이 꾸준이 제기돼 왔던 것으로 안다”면서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민·관·경 등 군민 모두가 동참하는 거국적인 추모행사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월산면 바심재 전투에서 순국한 경찰관은 ▲경감 김홍훈, 이창림 ▲경위 김재희 ▲경사 정석봉, 김완기, 박노준, 김승래, 신복재, 차재호, 하주안, 이병재, 공병진, 김춘경, 김인규, 김종현, 김정숙, 백영만, 고광출, 김연길, 주홍석, 김재영, 이상대, 조희옥, 홍혁, 김재룡 ▲순경 윤동수, 국순석, 주광춘, 김성근, 이상계, 유수복, 이교준, 설동일, 이정수, 김연겸 등 총 33명이다. /김관석 기자